40년이 넘는 목회 생활을 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목회자에 대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오해들을 접하게 되었다. 오해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심지어 그리스도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저들은 스스럼 없이 다음과 같은 말들을 쉽게 내뱉는다.  "목사님은 설교하는 것 말고 일주일 내내 뭐하세요?", "목사님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참 좋으시겠어요.", "직업 중에 목사만큼 편하고 쉬운 직업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목사님 같은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혹 여러분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회 성도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에 설교 몇 번 하고, 가끔씩 시간 내서 성도들을 심방하고, 가끔 등산이나 즐기는 것이 목회자의 생활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직업(?) 중에 제일 편하고 쉬운 직업이라고 말들을 한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목회자의 생활에 대해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지 정확한 묘사는 아니다. 이는 어떤 일은 하든 자기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에 대한 이해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일이 교사이든, 경찰관이든, 목수이든, 변호사이든 차이는 없다. 우리는 그들이 날마다 부딪히는 현실적 요구와 책임들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목회자에 대하여는 더욱 그러하다. 

한 목사님이 자동차 배기 가스 테스트를 받기 위해 자동차 검사소에 갔었다. 검사 과정은 5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아주 간단하고 신속했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정비사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저는 하루종일 이 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목사님이 주일날 아침 헌금 바구니를 돌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거든요." 그 정비사에 말에 충격을 받은 목사님은 그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당면 관심사를 깜박 잊어버릴 만큼 당황했다. 왜 그는 그런 식으로 말을 했을까? 목사님이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정비사도 교회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라면, 목사님은 자동차 정비를 결코 쉬운 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교회의 목사에 대해 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11-03-22

김희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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