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만찬은 신(神)이 아니다.

진경호 2016.07.02 22:54 조회 수 : 303

영국의 Henry 8세 때 Anne Askew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이단 혐의를 받아 법정에 끌려왔다. 여러 가지 질문으로 심문을 한 박해자들은 마침내 주의 만찬의 요소(빵과 포도즙)들이 축성(祝聖/천주교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하나님에게 봉헌하여 거룩하게 하는 일)된 뒤에 그 안에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임재하는 것을 시인하는가를 물었다. 

소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그것을 철저히 최종적으로 부인합니다. 우리 기독교 신앙에 따르면 마리아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지금 하늘에서 다스리고 계시며, 승천하신 모습 그대로 재림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의 만찬을 극히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異見)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미신에 미혹되어 한도를 벗어나 주의 만찬을 신(神)으로 만들고 주의 만찬에 신(神)에 준하는 존경을 바치기 때문에, 저는 주의 만찬이 빵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이 주장을 다음과 같은 증표로 증명하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신(神/ 주의 만찬에 사용된 빵)을 궤에 넣고 석 달만 그대로 넣어둬 보십시오. 당장 곰팡이가 피고 썩게 될 것이고, 마침내 완전히 형체가 바뀔 것입니다. 신(神/주의 만찬에 사용된 빵)이 석 달을 견디지 못한다는 말입니까?" 

그 소녀는 London탑에 갇힌 뒤 형틀에서 사지(四肢)가 찢긴 채 기절했다. 고문자들은 소녀를 억지로 흔들어 그 의견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소녀는 끝내 거부했다. 그들은 설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된 소녀를 의자에 앉힌 뒤 말 시장(the Horse Market)에서 쇠사슬로 기둥에 묶었다. 철회하면 살려 주겠다는 제의가 되풀이되었으나, 소녀는 거부했다. 장작단에 불이 붙었고, 얼마 뒤 소녀는 다른 세 사람과 함께 순교의 죽음을 당했다. 1546년의 일이었다.

 

 

김희옥 목사 

부산성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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