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ORD)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분께서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내 혼을 회복시키시며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그늘진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참으로 해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주께서 나와 함께 계시며 주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나를 위로하시나이다." (시 23:4)
시편 기자는 주(LORD)를 자신의 목자(shepherd)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분이 나의 목자시기 때문에 내게는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주(LORD) 하나님과 동행하는 우리의 인생이 항상 잔잔한 물가와 푸른 풀밭 곁을 지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에도 위기는 찾아온다. 그러나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사망의 그늘진 골짜기의 어둠이 너무나 짙어 앞이 보이지 않을 때라도, 어떤 맹수나 원수가 숨어서 기다리고 있더라도 하나님은 "내가 나와 함께하리라"고 약속하신다. 히브리서 13:5 하반절과 6절 말씀이 이 약속을 확인해 주고 있다. 
"너희의 행실을 탐욕이 없게 하고 너희가 가진 것들로 만족하라. 그분께서 이르시되,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고 너를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담다대히 말하되, 주께서 나를 돕는 분이시니 사람이 내게 무엇을 행하든지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 하노라."(히 13:5-6).
하나님은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하겠고 너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보다 더 분명하게 말씀하실 수는 없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그것이 가능한지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아는 거라곤 우리 자신의 한계에 이른 최악의 시기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와 함께 그 어두운 골짜기를 다니신다는 것뿐이다. 
목사인 나는 인생의 가장 암울한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 본 경험들이 많이 있다. 너무나 가혹한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많은 것을 상실한 사람들을 감싸주시고 붙들어 힘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임재를 맨 앞에서 바라보는 값진 경험이기도 했다. 나는 하나님이 이들을 투명한 보호 거품에 담아 가장 모질고 고통스러운 그 시기를 헤쳐갈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하나님의 임재를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모든 기반이 쓰러지고 인생의 가장 암울한 시기를 통과할 때, 다윗은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므로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는 것을. 

 

2010-06-07

김희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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