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 아니예요?

진경호 2016.07.02 22:07 조회 수 : 251

지난 주일 우리 교회가 예배당 건축을 할 때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부채(2억5천만원)가 있어 대출금 일부 상환을 목표로 특별헌금을 드리게 되었다. 우리 교회는 1년에 두 번 정도 교회의 특별한 필요를 위해 목표를 정해놓고 특별헌금을 드린다. 이번에는 대출을 받은 돈 중에서 일부를 상환하기 위하여 목표를 정하고 특별헌금을 드리게 되었다. 

너나없이 어렵다고 아우성인 지금, 성도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도저히 정할 수 없는 목표를 정하고(1,500만원) 성도들의 희생적인 드림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크게 강조도 하지 못하고 특별헌금을 하게 될 주일(21일)을 앞두고, 2주전 주일(7일)에 터키에 있었으니 더더욱 강조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14일 주일 오후에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하는 대화가 아이들 사이에 오가고 있었다. 몇몇 주일학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예배당으로 가려고 하니까, 조금은 학년이 높은 한 주일학생이 "얘들아! 걸어서 올라가자. 교회에 부채가 있는데 우리라도 아껴야지."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시간에 듣는 내용을 무심코 지나치는 줄 알았는데 생생히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그러한 마음은 특별헌금을 드릴 때 현실적으로 이어졌다. 두살짜리, 다섯살짜리, 일곱살 짜리 아이들이 3만원, 5만원의 특별헌금을 드린 것이다. 그것은 나의 마음에 몇 만원이 아닌 몇 백만원같이 와 닿았다. 그리고 그러한 헌금을 드릴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부모들의 믿음에 감사드린다.

오후 예배가  끝나고 헌금게산을 끝낸 김집사님이 나에게 종이를 하나 건네주었다. 현금 1,270만원, 약속 430만원 합계 1,700만원이 적힌 종이였다. 놀랍다. 목표는 물론 그 이상으로 풍성하게 하나님께서 채워주신 것이다. 내 믿음과 염려와는 전혀 다르게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채워주신 것이다.

나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해서 1층으로 내려가 한참 찬양을 연습중인 찬양대원들에게,  "목표가 달성되었으며 약속포함 1,700만원이 드려졌다."고  흥분한 가운데 기쁜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찬양대원들은 기뻐하는 박수를 보내긴 하는데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그때 한 찬양대원이 "아니, 놀라지도 않네요?"라고 하니까, 다른 찬양대원들이 하는 말이 "당연한 것 아니예요?"라고 답변하는 것이었다.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도 저들의 믿음이 나보다 더 크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사랑하는 부산성서침례교회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힘에 지나게 드리는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드림의 손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또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목사가 기도하는 가운데 목표를 정하고 성도들의 동참을 호소했을 때, 함께 온 힘을 다하여 동참해주심을 인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13-04-23

김희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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