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임금님이 정원을 거닐던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정원에 있는 나무와 꽃들이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정문 가까이에 있는 떡갈나무에게 무엇이 잘못되어 시들어 가냐고 물었습니다.
떡갈나무는 소나무처럼 크고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에 죽을 결심을 하여 삶에 병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나무는 포도나무처럼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기가 죽어있었고, 포도나무는 똑바로 설 수 없으며 복숭아나무처럼 아름다운 과실을 맺지 못하기 때문에 삶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정원에 있는 모든 나무와 식물들이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해하며 활력을 잃어 생명의 빛이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임금님은 팬지꽃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는 언제나처럼 명랑하고 밝은 얼굴을 하고 피어 있었습니다. "모두 이렇게 절망 중에 있는데 비록 작기는 하지만 너를 보게되어 기쁘구나. 너는 조금도 낙심하지 않는 것 같구나."
"아니예요, 임금님. 저는 대단치 않은 걸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만약 임금님께서 떡갈나무나 소나무나 복숭아나무를 원하셨다면 그 나무들을 심으셨을 것이라고요.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팬지꽃을 원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팬지꽃이 되려고 합니다."
"... 내가 어떤 처지에 있든지 그대로 만족하기를 내가 배웠노니" 빌립보서 4:11
김희옥 목사
부산성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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