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진경호 2016.07.02 23:00 조회 수 : 363

"우리가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아니하였은즉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할 것이 확실하니"(딤전 6:7

사람이란 죽을 때 빈손으로 간다는 말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느 부자(富者)가 임종이 가까워서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하나님과 흥정을 하고픈 마음에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평생 열심히 일해서 많은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 재산을 갖고 하늘나라에 가면 안 될까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 부탁드립니다. 저는 돈이 없으면 안 됩니다! 저를 위해 그렇게 하실 수 없다면 제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허락해 주세요. 그 녀석들은 정신 상태가 썩어빠졌어요. 돈을 두고 떠나면 그 녀석들은 더 망가질 겁니다. 제발, 돈을 가지고 하늘나라에 가게 해주세요. 그러면 제 자식 녀석들이 방탕한 생활, 타락한 생활을 하지 않게 될 것 아닙니까?"
그 부자가 반복해서 간청하는 소리를 듣고 주님께서는 긍휼을 베푸셔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다. 그러면 여행용 가방 하나만 가지고 오너라. 딱 하나만이다."
그 부자는 곧 바로 자신의 재산을 금덩어리로 바꾸었다. 그는 가장 큰 가방을 하나 찾아 그 안에 값비싼 금덩어리들을 꾸려 넣었다. 그리고 그것을 침대 밑어 놓아두었다. 
몇 주 후 그 부자는 숨을 거두었다. 영원(永遠)의 세계에서 눈을 떴을 때 그는 하늘의 거룩한 도시로 들어서는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금덩어리가 걱정되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방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약속을 잊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런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문지기 천사가 눈처럼 새하얀 한 뽁 눈썹을 치켜 올리며 그에게 물었다. "웬 가방? 천국에는 아무 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알아요. 지금까지 이런 물건을 천국에 들여보낸 적 없다는 거. 하지만 난 하나님과 특별히 타협헸다구요." 부자가 대답했다. " 그 가방 안을 좀 살펴봐야겠는데요. 이런 일은 전혀 없었는데." 천사가 말했다. 
부자는 그렇게 하라고 한 걸음 물러났다. 천사가 가방을 열었고 반짝거리는 황금 덩어리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전능하신 하나님께 소리쳐 외쳤다. "주님, 여기 한 사람이 왔는데, 하나님과 특별히 타협을 했다고 합니다." 천사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하늘을 갈라놓을 것 같았다. 
하늘이 우르르 울리며 대답이 들려왔다. "무슨 타협이라더냐?" 천사는 가방을 힐끗 챠다보고는 눈을 들어 말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로를 포장하는 재료를 한 꾸러미 갖고 들어가겠답니다." 
정말 신나는 이야기 아닌가! 천국에서는 우리가 그렇게도 탐내는 금이 발로 밟고 다니는 포장 도로만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간과해버린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의 사랑스런 영혼이야말로 가장 높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의 것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가치 기준을 배우자.
  

 

 

김희옥 목사 

부산성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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