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란 무엇인가?(1)

진경호 2016.07.02 23:01 조회 수 : 1296

"그들이 흔들리지 아니하며 사도들의 가르침과 교제 안에 머물고 빵을 떼며 기도하더니" (사도행전 2:42)

초대 교회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 이 구절은 "교제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순절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게 되었는데, 이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서로 교제하며 빵을 떼며 기도하는 일에 전적으로 힘썼다. 그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일에 헌신적으로 임하였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였을 때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갓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기를 힘썼다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는 믿음에 굳게 세워 주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갓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헌신적으로 힘쓴 일 중에 교제가 있다. 그들은 서로 교제하기를 힘썼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의 교제에 자신을 헌신한 것이다. 그들은 단지 교제를 가진 것이 아니라 교제에 자신을 헌신하였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일과 더불어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삶에서 최우선순위에 두었다.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1:3에서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너희에게 밝히 드러냄은 너희 또한 우리와 교제하게 하려 함이니 참으로 우리의 교제는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너희 또한 우리와 교제하게 하려 함이니"라는 말에 주목하라. 요한은 그리스도인의 성장에 관심이 없었는가?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의 확신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러면 왜 요한은 교제에 대하여 그토록 관심을 가졌는가?
 
이제 우리를 살펴보자. 우리도 역시 교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교회에 혹 이름은 다를지라도 이른바 "교제실"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은 행사나 모임이 있을 때 음식을 먹으며 교제를 하는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다과를 들며 대화를 즐기고 있다. 그곳은 인기 있는 곳이다.
 
그렇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처럼 교제에 힘쓰고 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교제의 성경적 의미를 제대로 몰라서, 음식을 먹으며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교제의 전부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잘못된 것을 힘쓰고 있는 것이다. 

교제란 성경에서 보여 주고 있듯이, 그리스도인의 사교 활동 훨씬 그 이상의 것이다. 교제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음싣식을 들거나, 기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한다거나,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을 서로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그 이상이다. 그리스도인의 교제에서 이런 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것이 참된 교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올바른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교제에 기여할 수도 있으나, 그것 자체만으로는 교제가 아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제의 성경적 개념에느 보다 깊고 풍부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교제가 단순한 사교적 활동이라는 개념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있다 보면, "함께 가서 교제합시다"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그 말은 "함께 가서 성경 말씀에서 배운 것을 서로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시다"라는 의미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서로 나눈다. 이것은 분명 중요한 영적 활동이며 성경적인 교제의 일부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신약성경에서 보여 주고 있는 교제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만약 신약성경이 보여주고 있는 교제의 완전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사도행전 2:42에 있듯이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교제에 헌신한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사도 요한이 "너희 또한 우리와 교제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하면서 교제를 갖기를 그토록  원한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제를 그리스도인의 사교 활동으로 생각할 때 신약성경적인 교제의 의미는 완전히 상실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교제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코이노니아"이다. 그것은 신약성경에서 여러 가지로 번역되고 있다. 예를 들면, 참여, 협력, 나눔, 교제 등등. 이와 같은 코이노니아의 다양한 의미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공동의 참여 또는 협력이라는 의미에서 "함께 나눈다"(공유/共有)  (2)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준다는 의미에서 "나눠 가진다"(분유/分有)

 

 

김희옥 목사 

부산성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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