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신발

진경호 2016.07.02 23:13 조회 수 : 231

"좋은 소식을 가져오고 화평을 선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고 구원을 선포하며 시온에게 이르기를, 네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이사야 52:7)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천(賤)한 부분이다. 발은 "낮음"의 대명사(代名詞)이다. 발보다 더 낮아질 수 있겠는가! 모양 면에서는, 썩 매력적이지도 않고, 왠지 어색하고 균형미도 없지만 기능 면에서는 발보다 더 자신의 목적에 완벽하게 부합되는 것은 없다.
 
발은 아주 예민하고 민첩하다. 발은 어지간히 더러운 것에는 개의치 않으며 물에도 잘 들어가고 우리 몸에서 힘든 일은 거의 도맡아 하면서도 불평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두려움을 모른다. 
발이 자신의 높이(발바닥에서 발등까지의)보다 서른 배가 넘고, 자신의 무게보다 마흔 배가 넘는 몸을 지원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우리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 발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 수 있으리라.
 
우리들의 충직한 종에게도 맞는 의복이 있다. 나는 물론 신발이라는 그 의복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발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 신발들은 한결 튼튼하고 질기고 부피가 크게 나온다. 이처럼 다양한 신발을 신은 발은 그에 합당한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의 고유한 기능에 따라 발에게 일을 주는 것이 바로 신발의 중요한 역할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더러 당신의 신발이 되라 하신다! 주인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되는 이 신발은 길이 잘 들어서 편안하고 튼튼한 신발이다. 이 신발은 주인께서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주인의 습관이 어떠한지, 주인의 개인적 취향은 무엇인지 드러내며 특별히 주인의 겸손을 드러내는 신발이다.
 
이제 우리 주님 발에 신기운 신발이 되자. 그분의 가르침과 목적에 신실한 신발이 되자. 그저 받은바 재능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나의 길은 마시고 당신의 길을 가시라"는 겸손한 고백으로 산을 넘는 신발이 되자. 
우리 주님의 발은 아름다우시니... 그분의 신발이 되어 함께 가자. 

 

 

김희옥 목사 

부산성서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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